[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이 군 장병 고객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나라사랑카드는 군 급여 수령과 생활 결제를 아우르는 장병 전용 체크카드로, 입영 초기에 형성된 주거래 관계가 전역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이 공을 들이는 시장으로 꼽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는 이달 5일부터 나라사랑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 입찰에는 KB국민·신한·하나·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3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은행 3곳이 동시에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하는 체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들은 '체감형 혜택'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대표 격전지는 군마트(PX)다. 신한은행은 PX에서 결제금액과 관계없이 매일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급여이체 등 별도 조건 없이 즉시 적용되도록 설계했다. 소액·반복 결제가 많은 장병 특성을 반영해 건당 3만원 미만 결제에 대해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한도를 두는 방식으로 체감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전국 16개 지방병무청에 발급소를 운영해 접근성도 강화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나라사랑카드는 병역의무자의 일상과 미래를 함께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청년과 국가를 잇는 금융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실적 부담 최소화'를 내세워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폈다. PX 할인에서 전월 실적 조건을 두지 않고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배달앱·택시·온라인 쇼핑·커피 등 생활 업종에서도 최대 20% 할인, OTT 결제는 월 최대 6000원 할인 등 실사용 영역에 혜택을 집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걸그룹 아이브 안유진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하나 나라사랑카드에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군 장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안유진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카드 배송 시 군 복무 중인 청년들의 건강한 군 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안유진이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자필로 담은 엽서가 카드와 함께 동봉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하나 나라사랑카드가 군 장병들의 실질적인 편의는 물론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 수 있는 대표 나라사랑카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군 장병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할인 폭을 키우는 방식으로 맞불을 놨다. 기업은행은 PX에서 결제금액에 따라 기본할인과 특별할인이 동시에 적용돼 최대 50% 할인까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전월 이용실적 25만원 이상 구간에는 혜택을 확대한 '올인원' 서비스를 적용해 체감 혜택을 키우는 구조도 제시했다. 디지털 협업도 전면에 배치했다. 네이버페이 등록 결제 시 적립 혜택, 병무청 검사 전 사전신청 등 이용 편의 요소를 함께 내놨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3기 상품은 금융과 IT의 결합을 통해 병역의무자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편의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군 장병의 자산 형성과 복지 증진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나라사랑카드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장기 고객' 기대감이다. 3기 사업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8년간 발급 자격이 유지되며, 최대 160만명 규모의 군인 고객 풀과 매년 약 20만명 수준의 신규 유입이 거론된다. 카드·급여통장·적금 등으로 연결되는 군 장병의 금융 수요를 선점하면 전역 이후 주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혜택 항목이 비슷해도 할인율, 실적 조건, 한도에서 체감 차이가 난다"며 "3기에는 '전시용 혜택'보다 PX·OTT·배달앱·대중교통 등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영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만큼 은행별 설계 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