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이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부각하며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업 구조 단순화로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한 데다 미국 생산거점 확보와 생산 능력 확대 전략이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 전날 대비 2.64% 증가한 19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94만4000원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88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인적분할 직전 수준인 87조원을 뛰어넘었다.
이번 주가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인적분할을 통한 '순수 CDMO' 체제 확립이 꼽힌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우려해 온 이해상충 가능성을 해소했고, 이에 따라 수주 경쟁력과 신뢰도가 동시에 강화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의 장기 파트너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동향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거점 확대, 생산능력 증설,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3대 축 확장' 전략으로 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해당 시설은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생산 계약을 승계해 안정적인 CMO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인수가 완료되면 회사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ℓ로 확대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18만ℓ규모의 5공장을 가동시킨 데다 최근 2공장에 1000ℓ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며 1~5공장 총 78만5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18만7427㎡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제3바이오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항체의약품을 넘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가노이드 기반 위탁연구(CRO)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사업 영역도 넓혔다.
시장에서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메인 트랙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대상 인지도와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규 CMO 브랜드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5공장 가동 효과와 미국 생산시설 실적 반영,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CDMO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는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CDMO로의 전환과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