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JPMHC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의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그간 물밑에서 진행돼 온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JPMHC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발표는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맡아 미국에서 진행 중인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 임상 2상의 12주 및 24주 투약 중간 데이터를 소개한다. 지방간 감소율을 비롯한 주요 효능 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DD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장기지속형 이중 작용제로, 현재 임상 2상에서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친 상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예정된 48주 최종 데이터 공개에 앞서, 이번 중간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상 진입 전 파트너십을 체결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JPMHC가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개된 초기 데이터에서 경쟁 약물 대비 체중 감소 효과와 간 수치 개선이 확인된 만큼, 중간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재확인될 경우 협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 역시 3상 진입 전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인수된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파이프라인 소개를 넘어 실질적인 딜 논의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JPMHC는 학회 중심의 데이터 발표 자리와 달리 사업성과 상업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는 행사다. 디앤디파마텍은 JP모건을 에이전트로 활용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 중이며,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임원급 인사들과의 접촉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행사 기간에도 약 20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DD01 이후를 대비한 파이프라인 전략 역시 기술이전 협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이 초기·중기 섬유화 환자를 겨냥하는 반면, 후속 파이프라인인 'TLY012'를 통해 말기 섬유화 및 간경화 환자까지 커버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TLY012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기술이전 이후에도 연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JPMHC를 디앤디파마텍이 '기술이전 가능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장에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은 DD01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실질적인 계약 논의가 가능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번 JPMHC는 단순 홍보를 넘어, 기술이전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