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16년 이후 첫 분기 적자…지난해 4분기 손실 1094억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장 둔화·일회성 비용 증가 등 영향
연간 매출 89.2조 '역대 최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부담과 가전 경쟁 심화,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8538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LG전자의 영업손실은 예견된 결과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23조원, 영업적자 100억원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손실 규모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날 사업부별 구체적인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삼중고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생활가전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권에 있었다. 여기에 가전·TV 시장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북미·유럽 시장의 관세 부담 등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퇴직금)이 발생하는 시기였다. 업계 추정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3000억~4000억원 규모다. 앞서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과 관세 관련 제반 비용이 각각 약 3000억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장(VS) 사업은 선방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VS사업본부는 전분기에도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간 LG전자는 전장 중심의 B2B와 가전구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89조2025억원, 영업이익 2조4780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치다.

긍정적인 대목은 LG전자가 곧바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이다.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데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LG전자를 이끌게 된 류재철 사장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과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을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상태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수요 둔화, 경쟁 심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 방식과 사업 모델 혁신 기반의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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