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재건축 대장' 성산시영 신고가 행진…강북 재건축 '속도'


조합설립인가로 집값 오름세
도봉 '쌍문한양1차'·노원 '미미삼'도 잰걸음
오세훈 "강북 전성시대 열 것"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2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지 9개월 만이다. 조합설립 동의율은 93%에 달했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조합을 설립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자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은 아파트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2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지 9개월 만이다. 조합설립 동의율은 93%에 달했다.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유원·선경·대우)은 14층, 33개 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5000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마포구에서 가장 큰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보다도 1000가구가 많다.

성산시영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이 가깝고 도보권인 불광천과 한강 조망이 가능해 높은 사업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형 건설사에서도 시공권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합이 설립되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앞다퉈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합은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북권 재건축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입지도 좋아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성산시영은 입지적 장점과 함께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산시영은 전용 50㎡(대우)가 지난달 1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매가 나오며 집값이 1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2개월 만에 반등했다. 59㎡(유원)도 지난해 10월 16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산시영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단지에 평지, 지하철역이 가까운 데다 주변 학군도 평이 좋다"며 "마포구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 최대 6억원을 받아 살 수 있는 핵심 입지 아파트라는 평가에 수요자들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북지역 정비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강북 전성시대를 키워드로 삼았다.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이새롬 기자

또 다른 강북지역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쌍문한양1차아파트도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도봉구 내 재건축 단지 중 유일하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0층, 총 1158가구로 탈바꿈한다. 노원구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정비계획 입안을 마쳤다. 3930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약 670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강북지역에선 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의 총 4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대지면적 16만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이 중 1지구는 지하 4층~지상 69층, 17개 동, 3014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만 2조1540억원에 달해 사업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서울숲 인근, 압구정 접근성 등 입지가 우수하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업속도도 가장 빠르다.

서울시는 강북지역 정비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강북 전성시대'를 키워드로 삼았다.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재건축은 땅값이 비싸야 사업성이 높아지는 만큼 강남 쪽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강북 대단지 중심의 재건축과 한남, 성수 등 핵심 입지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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