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세종 집값을 둘러싼 기대가 다시 꿈틀댄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 작업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하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정부 의지는 분명해졌다. 다만 정책 속도와 실행력을 두고 시장에선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공존한다. 세종 집값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세종 대통령집무실 계획에 대해 "좀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행복청은 행정수도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세종집무실건립단'을 신설했다. 전담 조직을 통해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국정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건립단은 대통령집무실팀·국가상징구역조성팀·소통협력팀 3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세종집무실 건축 설계공모를 추진하고 기본설계·부지 매입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 아울러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국회 사무처와 협력해 도시계획 변경 지원 등을 뒷받침한다. 대통령집무실은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설계 공모와 기본설계를 차례로 진행한다.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도 함께 추진한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구상은 상징적 시설 건립에만 그치지 않는다. 행복청은 국가상징구역 조성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7월까지 교통 대책을 수립한다. 교통 대책 기본 방향은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강화·정체 예상 구간 집중 개선·광역교통과 내부교통 기능 효율적 분리·자가용 이용 수요관리가 골자다. 행정수도 기능을 뒷받침할 생활 여건 정비에 본격 착수한 셈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세종집무실은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상징하는 핵심 공간"이라며 "건립단을 중심으로 설계공모부터 후속 절차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해 국가상징구역과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국정운영 공간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종 집값 들썩…매주 상승 흐름 유지
이런 정부의 속도전 신호는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1주차~5주차 추이를 보면 집값은 평균 0.05% 올랐다.
전세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세종 전세가격은 최저 0.23%~최고 0.40%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오름폭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소담동·새롬동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임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와 매매가격 동반 상승은 수요 회복 신호로 읽힌다.
국토부가 발표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25년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세종 주택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11월 674건으로 1년 전(330건) 대비 104.2%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가장 적다. 같은 기간 세종 미분양 주택은 49가구에 그쳤다. 대전·충남·충북이 수천 가구 단위 미분양을 안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다만 시장에선 신중론도 적지 않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과거 여러 차례 좌초되며 기대가 꺾인 전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일정 부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간 급등을 이끌 변수로 보지는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진행 상황에 따라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집값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에도 기대만 앞서고 실행이 흐지부지된다면 과거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