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모험자본 확대"…증권가 수장들 새해 승부수


주요 증권사 CEO 신년사 발표
정부 추진 '생산적 금융'서 역할 다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26년 새해를 맞아 경영 청사진으로 인공지능(AI)과 모험자본 확대를 제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6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26년 새해를 맞아 경영 청사진으로 '인공지능(AI)'과 '모험자본 확대'를 제시했다. AI를 혁신 동력으로 삼고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을 내세워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 AI 전환, 생존 필수 요소…핵심 엔진 시동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하나·KB·키움·유안타 등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경영 전략을 밝혔다. 증권사 수장들은 일제히 AI 전환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생존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만큼 이를 핵심 엔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KB증권은 올해를 'AI 실제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올해 경영계획 전반에 소비자 보호 전략을 명확히 반영하겠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사전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고 예방 중심의 디지털 내부통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사내 생성형 AI '깨비AI'를 중심으로 투자 분석, 고객 상담, 리스크 관리 등 전 영역에서 AI 활용을 고도화하고,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토큰증권(STO)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전환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업무 재설계를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자산관리(WM)에서 패밀리오피스 중심 채널 혁신과 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과제로 내세웠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업의 경계 확장 축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AI는 단순한 지원도구가 아니다. 업의 경계를 부수고 새로운 수익의 영토로 나가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고객의 글로벌 자산과 토큰화 디지털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AI 고도화를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보다 정교하게 돕겠다"고 언급했다.

수익 구조와 금융 소비자 보호에서도 AI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두 대표는 "WM·연금 부문은 AI 기반 자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트레이딩·IB·PI 부문은 운용·심사·리스크관리 정교화를 통해 손익 안정성을 높이겠다"면서 "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와 상시 모니터링으로 고객 자산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중점 과제로 AI 역량의 전사적 내재화를 제시했다. 윤 대표는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나아가 사업 모델 전반을 바꾸는 동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올해는 단순한 도입 단계를 넘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실행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신한투자·하나·KB·키움·유안타 등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AI와 모험자본 확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더팩트 DB

◆ IMA·발행어음으로 모험자본 확대…생산적 금융 초석 다진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모험자본 확대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종합투자계좌(IMA) 1호를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는 "IMA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MA를 토대로 증권사의 강점인 기업 금융과 혁신 투자를 시행할 것"이라며 "IMA는 우리의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올해 자본시장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축으로 새로운 경쟁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변화의 시기를 도약의 호기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공언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2025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자기자본 4조원)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기반으로 안정적 자금조달 토대를 마련했고 생산적 금융 전환을 본격화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모험자본과 생산적 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토큰증권(STO)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전환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업무 재설계를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당국의 IMA 사업자 인가 결정을 앞둔 NH투자증권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중점 과제로 IMA 인가 취득을 제시하며 "인가 획득 자체에 그치지 않고, 이후 안정적인 정착까지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IMA는 자본시장의 자금을 혁신적인 투자로 연결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면서 "인가 이후에는 유망 기업을 발굴·지원하는 모험자본 투자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우리는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도약대에 서 있다"며 "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을 과감히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성장의 과실을 투명하게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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