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사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제기를 이어가면서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당국이 BNK금융지주 조사 결과를 본 뒤 다른 금융지주에 대해 확대 조사할 가능성도 나온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모범 관행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으며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금감원 본원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금감원이 진행중인 BNK금융 검사와 관련해 "절차적으로 굉장히 조급하고 과정을 보면 투명하게 할 부분도 많았는데 왜 저랬을까,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특히 BNK금융에 대한 검사가 끝나면 금융지주 전반으로 검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췄다.
그는 "금융지주 전반으로 확대할건가는 (BNK금융의)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 부분이 민관합동 지배구조개선 TF(태스크포스) 논의와 연계해 도움이 되도록 연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임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투서든 뭐든 하도 많이 받았다. 조사는 연말부터 나가고 있고, 절차적인 정당성을 보는 건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구구절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월 9일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적으로 볼 게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지주사 이사회 구성 등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많이 바이어스(bias, 편향) 돼 있다. 특히 교수님들"이라며 "JP모건 등 미국계 투자은행(IB)의 경우 라이벌 업체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주주들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게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 그런 지배구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참호구축'이라고 자꾸 표현하는데, 똑같은 생각을 갖는 CEO가 하면 이사회가 천편일류적으로 해서 체크도, 견제도 안된다. 사외이사가 독립성이 안 되면 이사회가 어떻게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비판했다.
사외이사 독립성과 관련해 주주를 대표하는 공적기구인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필요성도 공론화되고 있다.
실제 금감원은 이달 중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를 가동해 이사회의 독립성, CEO 선임절차의 투명성·공정성 등 개선안을 도출하고 필요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최근 회장 최종 후보로 연임이 이루어진 신한금융, 우리금융지주도 조사 물망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4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최종후보로 선정했으며,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9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최종후보로 선정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금감원 모범 관행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회추위와 임추위를 구성해 선임 절차를 시작했으며, 이들 위원회는 사외이사가 다수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과반수 이상이 과점주주체제로 어느 한 이사가 의견 주도해 가기 쉽지 않은 구조이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금융감독원의 기준도 충분히 반영해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선임 절차에 있어 금융지주회사법,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모두 충족했으며, 단수 추천이 아니라 '롱리스트'에 이은 '숏리스트'를 선정 절차를 거치며 복수 후보군을 검토했다.
후보 선정은 성과, 리더십,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항목 등 정량·정성 평가표를 활용했으며,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특히,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의 공정성을 위해 준비 기간을 오래 두고 진행한 점도 강조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항상 회장 선임 절차가 나올 떄마다 문제가 되는게 숏리스트 인사 면접 준비 기간을 짧게 주는 것이었다"면서 "신한금융의 경우 외부 후보에게 면접 준비 기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회사 정보 제공을 위한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공정성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장이 지적한 사외이사 독립성 추가 확보와 관련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감원 BNK조사 결과가 나오고, TF가 종료될 시기에 경쟁사 인원이나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등록 등 투명성 확보에 대한 보완 방향 나올 것"이라며 "그 방향에 맞춰 사외이사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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