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1년 만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연장된 가운데 전기차 시장도 회복세에 접어들며, 신차 효과가 내수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154만33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신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167만7000여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로 2024년 11년 만에 최저치(163만5000여대)까지 떨어졌던 내수 시장이 1년 만에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내수 회복의 배경으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자동차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한시 인하한 데 이어 종료 예정이던 해당 조치를 올해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개소세 감면 한도는 차량 1대당 최대 100만원으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최대 143만원의 세금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정부는 이번 연장을 끝으로 개소세 인하 조치를 종료한다.
전기차 시장도 올해 들어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15조9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보조금 한도는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됐고,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전환지원금도 새로 도입됐다. 국비와 지자체 지원금을 합치면 최대 700만원 수준의 보조금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내수 회복 기대감 속에서 올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만 최대 16종 이상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전동화 전환과 주력 차급의 세대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연초 신차 효과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출시 40주년을 맞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그랜저는 2017년 6세대 출시 이후 세 차례를 제외하고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해온 대표 모델로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최근 2년간 부진했던 판매 흐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아반떼는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순위에서 전년 9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완전변경 모델 출시까지 더해질 경우 그랜저와 함께 연간 판매 1위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투싼은 국내 SUV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를 앞둔 모델이다. 완전변경 모델에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신규 트림이 추가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대형 전기 SUV GV90과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 등을 포함한 신차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GV90은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첫 F세그먼트급 대형 SUV로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모델로 꼽힌다. 이와 함께 대표 SUV GV80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전기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 전기차(EV)도 출시한다. 스타리아는 기존 디젤·가솔린·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이어 전기차까지 추가되며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기아 역시 신차 공세에 가세한다. 기아는 소형 SUV 셀토스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다. 하이브리드 없이도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왔던 만큼 파워트레인 확대가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견 완성차 3사도 신차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1분기 중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2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며, KG모빌리티(KGM)는 신형 픽업 무쏘를 출시한다. 한국GM은 고성능 전기 픽업인 GMC 허머 EV를 올해 신차로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차들의 초기 성과가 내수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 지원과 신차 효과로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상태"라며 "다만 소비 심리 회복 속도와 전기차 수요 안정성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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