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중소기업 41%, 환율 급등으로 피해…"적정 환율 1363원"


중기중앙회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내년 환율 1450원~1500원 수준 전망

22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발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 중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가까운 고환율 상태가 이어지며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 체감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발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 중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13.9%)을 크게 상회한다.

반면 수출만 하는 기업은 '영향이 없다'(62.7%)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은 23.1%, '피해가 발생했다'는 응답은 14.2%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는 "환율 상승이 더이상 수출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응답)은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순이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재료 비용 증가는 작년 대비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37.3%로 가장 높았고, 1~5% 상승(28.1%), 11~20% 상승, 영향 없음(이상 15.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55.0%는 환율 상승으로 증가한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가 부담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 87.9%는 환율 변동 대비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필요성 부족(55.9%), 전문인력·관련지식 부족(33.9%), 적합한 상품 부재(13.8%) 등이 언급됐다.

고환율 대응을 위한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안정적인 환율 운용 노력(35.6%), 해상·항공 물류비 지원(35.6%), 원자재 가격 상승분 보전 지원(32.0%) 등을 꼽았다.

내년 환율 전망은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9%로 가장 높았다.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보다 수입 기업이 월등히 많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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