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 전월비 0.3% 상승…고환율에 공급물가도↑


반도체 가격 상승이 큰 영향…고환율 영향 국내공급물가 5개월째 상승

최근 1400원대 중반 이상의 고환율로 인해 국내공급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환율을 점검하는 모습. /신한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공산품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탄·석유제품을 비롯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00원대 중반의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며 국내공급물가를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100 기준)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올라,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세부 항목을 보면, 공산품은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5.0%)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 등의 가격 상승 영향이다. 농산물(-2.3%)과 축산물(-2.6%) 가격 하락으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6.4%)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금융 및 보험 서비스(1.2%)와 사업 지원 서비스(0.2%) 등의 영향이 컸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한 11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0.8%)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단계별로 보면, 원재료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0.5% 감소했지만, 중간재(1.1%)와 최종재(0.2%)는 환율 상승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0%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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