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쿠팡은 한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한국인은 갈 곳이 없다'라는 JP모건 보고서에 대해 "우리 입장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로저스 대표는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쿠팡에서 337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JP모건은 저렇게 분석하고 있다'는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질의에 앞서 로저스 대표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의 신상정보를 물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인 만큼 공유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위법성을 묻는 질의에 "미국법에 따르면, 데이터 민감도에 따라 법령 위반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JP모건 리서치센터가 '한국인은 갈 곳이 없다. (쿠팡이) 대안 없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인은 개인정보에 둔감하다. 한국인은 또 데이터 보관 이슈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라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되물었다.

로저스 대표는 "보고서 같은 경우에는 밝혀진 내용이 저희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을 폈다. 이에 김 의원은 "쿠팡이 JP모건 측에 수정하라고 권고할 생각이 있느냐"라며 물었고, 로저스 대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시기에는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 다만 우리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쿠팡이) 신상정보를 유출해놓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은 옳지 않다"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책임감이 있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 반성과 혁신 의지와 구조개혁 의지를 보여야 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로저스 대표는 "의장을 비롯해 이사회에 한국에서의 일을 모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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