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정부가 내년도 '국민성장펀드'를 30조원 이상 규모로 조성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 투자한다. 글로벌 물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터미널 투자 펀드도 신설한다.

16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2026년도 국민성장펀드는 30조원 이상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AI 대전환에 6조원을 투자하는 등 차세대 성장엔진을 집중 육성하고 12조원 이상을 지역에 투입해 균형성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펀드 투자 분야는 △AI 6조원 △반도체 4조2000억원 △모빌리티 3조1000억원 △바이오·백신 2조3000억원 △이차전지 1조6000억원 △미디어·콘텐츠 1조원 △항공우주·방산 7000억원 △수소·연료전지 6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이다.

지원 방식은 기업 수요에 맞춰 다양화한다. 인프라 투·융자와 초저리 대출에 각각 10조원을 배정했고 간접투자에 7조원, 지분투자에 3조원을 투입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는 '국민참여형' 펀드도 6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현재 지방정부와 산업계 등에서 접수된 투자 수요는 153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날 K-바이오와 K-콘텐츠 등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 추진 계획도 논의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고온 초전도자석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고 사양의 초전도체 시험시설을 구축한다. 구 부총리는 "1500억원 규모 임상 3상 특화펀드와 1조원 규모 바이오·백신펀드를 통해 K-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병원을 인수한 뒤 이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수출 모델도 확산한다.

K-콘텐츠 정책펀드는 기존 295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연구개발부터 인력 양성, 해외 진출까지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물류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부터 1조원 규모의 '글로벌 터미널 투자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기존 물류공급망 펀드는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해외 터미널 등 물류 자산을 취득하고 해외 기업 인수를 지원해 전략 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녹색경제 전환을 위한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대책도 내놨다. 구 부총리는 "히트펌프의 주요 열원인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가정용 히트펌프는 전기요금 누진제 적용을 면제하겠다"고 말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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