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송파구 재건축 단지 열기가 뜨겁다. 잠실 외 문정동, 방이동 등에서 조합 설립 움직임은 물론 시공사 선정까지 활발하자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대단지도 많아 잠실 못지않은 주거단지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는 지난 8일 기준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동의율이 70%를 돌파했다. 지난달 20일 동의서를 받은 지 18일 만이다.
추진위원회 설립은 토지등소유자의 동의율 50%를 넘으면 된다. 이미 4일 만에 50%를 넘겨 지난달 25일 송파구청에 추진위원회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70%를 넘은 받은 만큼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따로 받지 않아도 돼 사업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훼밀리타운은 4494가구로 3단지까지 있는 대단지다. 18일 만에 동의율 70%를 넘은 것은 입주민들의 재건축 열의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내년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재건축을 통해 최고 26층, 6620가구로 탈바꿈한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지난달 18일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동의율은 53.58%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선수기자촌은 5540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45층, 9200가구로 거듭난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역시 동의율이 70%를 넘어 내년 상반기께 조합 설립,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두 아파트의 조합 설립이 임박하자 집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지난달 28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초 18억5000만원에서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역시 지난달 전용 163㎡가 48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6월 38억원에서 10억원이 상승했다.
문정동과 방이동 사이에 있는 가락동에서도 재건축이 활발하다. 가락우성1차는 지난달 1일 조합히 설립됐다. 2017년 6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한 지 약 8년 만이다. 내년께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이 단지 내 현수막을 내걸며 관심을 보인다.
가락극동은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롯데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향후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업계에선 잠실 르엘, 문정 르엘에 이어 가락 르엘(가칭)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속도가 더 빠른 곳도 있다. 가락삼익맨숀은 지난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 승인을 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철거와 이주, 그리고 착공만 남게 돼 재건축의 '9부 능선'으로 불린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가락프라자는 지난달부터 이주가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이외에도 삼환가락은 지난달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했다. 내년께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가락미륭은 지난 1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내년 이주가 목표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송파 재건축은 잠실이 대장이지만 잠실 남쪽으로 문정동, 가락동, 송파동, 방이동 모두 재건축이 활발하다"며 "학군, 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잠실 못지않은 주거단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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