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화면을 안으로 두 번 접는 방식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이 예상되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하드웨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 Z 폴드7' 흥행으로 3분기 글로벌 폴더블 시장 점유율 64%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안으로 두 번 접히는 기기 형태에 인공지능(AI) 기능 등 사용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며, 출고가는 359만400원이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와 힌지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3개의 화면을 안으로 두 번 감싸는 구조임에도 접었을 때 두께는 12.9㎜다. 기존 '갤럭시 Z 폴드7'과 유사한 수준이다.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3.9㎜까지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힌지 보호용 하우징과 힌지 자체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아머 플렉스 힌지'를 탑재해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신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성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을 모두 펼치면 10인치(253.1㎜) 대화면이 나타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접으면 6.5인치(164.8㎜)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외부 디스플레이·마우스·키보드 등과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으며 카메라는 2억 화소 광각 렌즈를 포함했다. 3개 화면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 윈도우 기능과 대화면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기능도 적용돼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폴더블 종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전년 동기(56%) 대비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갤럭시 Z 폴드7'의 두께와 내구성을 개선해 프리미엄 수요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2위 화웨이는 15%에 그쳤다.
업계는 내년 애플의 시장 진입 등으로 폴더블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시장 재편을 위한 전략 무기로 삼았다. 현재 화웨이가 두 번 접는 '메이트 XT'를 출시하며 추격 중이지만 안팎으로 접는 혼합 방식이라 내구성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에 유리한 안으로 접는 방식을 택하면서도 두께를 줄여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 또한 화웨이 제품 대비 최대 90만원 이상 저렴해 경쟁력을 갖췄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설명회에서 "트라이폴드는 폴더블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64%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증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 등 전국 20개 매장에서 자급제 모델로만 판매된다. 구매 고객에게는 디스플레이 파손 시 수리비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지만 스마트폰 보증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 가입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