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내년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 6867억 원 규모의 수출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미국 관세 강화 등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사업이 대폭 확대되거나 새로 도입된다.
중기부는 10일 '2026년도 중소기업·창업·소상공인 수출지원사업 통합 공고'를 발표하고 △관세 대응·물류비 절감 △K-소비재 전략 육성 △글로벌 소상공인 지원 등을 중심으로 한 내년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바우처는 1502억원으로 올해보다 226억원 증액됐다. 기존 별도 운영되던 관세대응 바우처가 통합되면서, 참여 기업은 관세 피해 컨설팅, 대체 공급망 확보 등 관세 대응 패키지를 상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관세 대응 패키지를 활용하는 기업에는 최대 5000만원의 추가 한도가 부여돼 기업당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수출 물류비 지원도 확대된다. 한시적으로 상향됐던 국제운송비 지원 한도는 내년에도 6000만원으로 유지되며, 창고 보관·포장·배송 등 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와 바이어 요청 무상 샘플 운송료까지 지원 영역이 넓어진다.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도 강화된다. 해외 전시·상담회 예산은 40억원 늘어난 198억원으로 증가하고 전자상거래 수출시장진출사업은 50억원 증액된 356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우체국 국제특급우편(EMS), 풀필먼트 등 온라인 수출 물류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중국 칭다오에 신규 개소해 해외 거점을 23개로 늘리고, 현지 협·단체와 연계한 '글로벌 베이스캠프' 프로그램도 새로 운영한다. 미국 국가지정시험소(NRTL) 인증 심화 교육과 유럽 포장재 규제(PPWR) 대응 지원 등 해외 인증 대응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K-뷰티·패션·라이프·푸드 등 4대 소비재 분야는 전략 품목으로 묶어 2030년까지 500개 유망 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올리브영, 무신사 등 민간 앵커기업과 협력해 스마트공장, 지식재산권 매칭, 투자 IR 등 성장 생태계도 강화한다. K-뷰티 지역 수출거점은 내년 1~2곳을 시범 운영한 뒤 2030년까지 8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폭을 넓힌다.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AroundX'에는 오픈AI, HP, 벤츠, 아스텔라스 등 4개 글로벌 기업이 새로 참여하며, 해외 법인 설립·투자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지원 기업 수는 기존 140곳에서 180곳으로 늘어난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내년 95억 원 규모의 '글로벌 소상공인 육성사업'이 신설돼 수출 특화 교육, 해외 판로 연계, 비즈니스 모델 전환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온라인 판매·마케팅, 해외 이커머스 물류 등과 연계한 '수출형 성장사다리' 체계도 처음 구축된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미 관세 강화 등 대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2026년 수출지원사업 통합 공고 시기를 앞당겨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