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진옥동 이어 BNK 빈대인도 성공…우리 임종룡 회장, 높아지는 '연임 기대감'


진옥동·빈대인 각각 신한금융·BNK금융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
종합금융 완성·내부 직원 지지에 임종룡 회장 '긍정 평가'

신한금융그룹과 더불어 BNK금융지주의 최종 회장 후보가 각각 진옥동 현 회장, 빈대인 현 회장으로 선정되면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더불어 BNK금융지주 회장이 잇따라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도 연임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권에서는 임종룡 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재임기간 성과가 확실한데다 내부적으로도 임 회장에 대한 지지가 크다는 점에서 연임이 무난히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인 8일 심층면접을 한 뒤 임추위원 표결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빈대인 현 BNK금융 회장을 추천하고,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빈 회장의 새 임기는 2029년 3월까지이며,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뤄진다.

BNK금융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는 빈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 올랐다. 빈 회장이 최종 후보에 선정된 것에 대해 임추위는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그룹 경영의 연속성, 조직 안정성에 방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열린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진옥동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외부 후보 1명 등 4명의 숏리스트 후보 중에서 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당시 진 회장 선정 배경에 대해 "단순 재무성과를 넘어서 디지털 및 글로벌 등 그룹 미래경쟁력 강화하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로 기업가치를 한단계 레벨업 시킨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내실경영 강화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금융지주 회장 연임으로, 현재 임원추천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도 임종룡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월말 경영승계 절차 개시하고, 지난 1일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임종룡 현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비공개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임추위는 선정된 4명의 숏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리젠테이션) 및 △심층 면접 등 면밀한 검증 과정과 위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우리금융에서는 최초의 연임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적자금이 투입됐을 시절엔 우리금융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회장이 교체돼왔지만, 이제는 우리금융이 완전히 민영화된 상태"라며 "새 정부 이후 첫 금융지주 회장 교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정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기에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내부적으로도 임 회장에 대한 지지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와 증권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지주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재임 중에도 계열사 대표와의 합이 잘 맞고, 조직의 이해도가 높아 그룹 경영의 연속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추위가 일정대로 투명성을 가지고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3연임에 대해서는 이사회 특별 결의가 해야 가능하다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회장 선임과 관련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가 이달 말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선정하면 최종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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