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새 주인 후보에 힐하우스…인수가 1.1兆로 '껑충'


프로그레시브 딜로 가격 경쟁 치열
힐하우스, 흥국·한화 제치고 우협 선정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전에서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지스자산운용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 후보로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낙점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 매각을 맡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전날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이지스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당초 본입찰에서 9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해 최고가 자리를 선점하지 못 했다. 그러나 본입찰 이후 주관사가 제안한 프로그레시브 딜에 참여해 가격을 1조1000억원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본입찰을 통과한 후보들 간에 추가 가격 경쟁을 붙여 최종 인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별도 마감 시점 없이 사실상 경매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 있다. 이번 딜에서는 흥국생명이 약 1조500억원, 한화생명이 9000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금번 매각 대상은 고(故) 김대영 창업주의 배우자인 손화자 씨 보유 지분 12.4%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합친 총 98.8%다. 우선협상자 선정에 따라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 통과 후 잔금 지급 절차까지 완료되면 거래는 내년 상반기께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2005년 예일대 재단 출자금 2000만달러로 시작한 PEF 운용사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컬리·우아한형제들·크래프톤 등 IT·플랫폼 초기 기업에 투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SK온·SK에코프라임 등 대기업 계열사 투자 경험도 있다.

이번 딜은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계열의 실물자산 투자 법인 삼티AMC가 인수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티AMC는 일본에서 주거·호텔 개발 등을 수행하는 삼티홀딩스 산하 자산운용 법인이다. 삼티홀딩스는 지난 2020년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분사한 라바파트너스에 인수된 바 있다.

garde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