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매각을 두고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벌인 법적 분쟁에서 약 3년 만에 최종 승소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지난 5일 미래에셋운용에 IFC 매입 계약 무산에 따른 이행보증금 2000억원과 지연이자·중재 비용 등을 포함해 총 283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브룩필드는 2021년 IF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운용을 선정하고 계약금 2000억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이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부동산 투자법인(리츠)이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거래가 최종 무산됐다.
거래 실패 직후 미래에셋운용은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브룩필드는 리츠 인가 불허 과정에 미래에셋 측 과실이 있다며 이를 거부했고, 양측은 2022년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는 지난 10월 브룩필드에게 이행보증금 2000억원 전액과 지연이자, 중재 비용까지 모두 미래에셋운용에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중재 판정 이후에도 브룩필드가 보증금 반환을 미루자 미래에셋운용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18일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이에 브룩필드는 미래에셋운용에 지급 의사를 밝혔고, 이번에 모든 금액을 현금으로 입금하며 분쟁은 사실상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