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새 수장에 장인섭…'실적 개선·해외 개척' 과업 완수 기대


1995년 하이트진로 입사 후 경영·법무·물류 등 거쳐
국내 주류시장 침체 속 실적 개선·해외 개척 과업도

장인섭 하이트진로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하이트진로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하이트진로가 14년 만에 기존 김인규 대표에서 장인섭 체제로 리더십을 교체하며 조직 쇄신에 나선다. 국내 주류시장이 정체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는 하이트진로의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하이트진로 신규 수장으로 장인섭 관리 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조직 쇄신의 중심에 섰다. 장인섭 신임 부사장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관리·영업·생산 부문 임원 4명도 승진하며 이름을 올렸다.

관리 부문에는 박기웅·이시 상무보, 영업 부문에는 하재헌 상무보, 생산 부문에는 김동우 상무보가 장인섭 체제에서 호흡을 맞춘다.

1967년생 장인섭 부사장은 수원대를 졸업한 후 1995년 하이트진로에 입사했다. 이후 하이트진로에서 2006년 경영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2011년 정책팀장, 2013년 관리 부문 담당 상무, 2021년 관리 부문 총괄 전무 등을 거쳤다. 그는 하이트진로 관리 부문에서 경영전략실, 법무, 대외협력, 물류, 커뮤니케이션 등의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장 부사장은 하이트진로에서 다양한 경력을 다져왔던 만큼 대내외 '전략통'으로도 불리는 인물. 그런 평가를 받는 그가 미래 하이트진로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하이트진로가 2026년 세대교체를 골자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4년 하이트진로를 이끌었던 김인규 대표에서 장인섭 대표로 전환됐다. /하이트진로

전임 대표였던 김인규 사장은 지난 2011년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와 함께 그룹을 10년 넘게 이끌었다.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 매출을 2011년 1조3737억원에서 2024년 2조599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올려놨다.

최근에는 소주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만큼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 카스 점유율을 깨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맥주 후발주자로 테라와 켈리를 출시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시장 전체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올해 실적 부진을 맞닥뜨렸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이 1조92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9721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약 90% 비중을 차지하기에, 국내 주류시장 성황 여부가 회사 전체 매출을 좌우한다. 아울러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을 깨는 데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장인섭 부사장은 정체된 국내 주류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두 가지 과업을 이뤄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떠안았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적지만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 누계 수출액은 19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898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수출 주력 상품은 '자몽에 이슬'과 '청포도에 이슬', '자두에 이슬', '딸기에 이슬', '복숭아에 이슬' 등 과일 소주 5종이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말 해외 첫 생산시설인 베트남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 중에 있다. 이곳은 약 2만5000여평 규모로, 연간 500만 상자(약 1억5000만병)의 소주가 생산될 예정에 있다.

장 부사장이 김 사장의 대업을 이어가 실적 개선과 해외 개척 두 가지 과업을 완수할지 기대가 쏠린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인사로 그룹 경영 안정과 내실 강화, 글로벌 성장전략 추진 등을 위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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