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아이에스동서의 매출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부문 매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축소됐고, 콘크리트와 환경 등 비건설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콘크리트부문은 실제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환경부문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비중이 커진 경우에 가깝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누적 매출은 9053억원,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조2153억원)은 25.5%, 영업이익(1604억원)은 40.7% 줄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건설부문의 매출 축소다. 올해 1~3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3336억원으로 전년 동기(7062억원) 대비 52.8%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로 지난해 연간 54.5%, 2023년 63%, 2022년 72.3% 비교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대구·울산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자체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최근 몇 년간 자체사업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는 건설부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무리한 사업확장 보다 내부 경영 안정화를 통한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에스동서의 설명이다.
반면 가운데 콘크리트부문은 증가세다. 올해 1~3분기 콘크리트 사업 매출은 2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170억원 대비 72.1% 늘며 전체 매출의 22.2%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연간 10.9%에서 크게 확대됐다. 콘크리트 매출 증가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사업 단지 조성 등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환경부문은 매출은 줄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 처음으로 건설부문을 앞질렀다. 3분기까지 환경부문 매출은 3417억원으로 전년(3746억원) 대비 8.7% 감소했으나, 매출 비중은 37.8%을 기록했다. 감소폭이 건설부문과 비교해 적은 탓이다. 환경부문의 성장세라기 보다는 상대적 구조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을 시작으로 내년 경산 중산지구 등 자체사업 분양이 곳곳에 예정돼 있어 건설 매출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체사업을 줄여 건설부문에서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자체사업 분양이 이어져 건설부문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