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차기 리더②] 장재곤 종로광장 이사장, 홈플 인수 '강수'…리더십 부재 비판도


새마을금고 홈플러스 인수 '간판공약'…실현가능성은 '글쎄'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장 역임 경력…지지기반 평가 희비 '선명'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제 20회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재곤 이사장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이달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새마을금고의 홈플러스 인수'라는 대형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남은 기간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리더십이 검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선거전이 시작됐다. 1959년생인 장 이사장은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일찌감치 캠프를 가동했다. 새마을금고에서 실무책임자와 관리직을 두루 거친 그는 업권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전국실무책임자협의회장을 역임하며 내부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협의회는 각 금고의 최고 직원이 모여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조직이다.

장 이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종로광장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50%로 전국 새마을금고의 평균(8.68%)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단,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가계자금 대출 잔액이 410억8000만원에서 162억1200만원으로 60.53% 감소했고, 기업자금 대출은 3억원에서 724억84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역 기반 서민금융보다는 기업 위주의 공격적 운용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이사장의 핵심 공약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홈플러스 인수다. 유통 데이터와 금융 기능을 결합하고 조합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의 매출·납품 데이터가 새마을금고 시스템과 연계되면 '납품 즉시 80% 선지급' 같은 구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거래 농산물 플랫폼과 도심형 물류센터(MFC) 구축을 연계해 도농 연결망을 강화하는 계획도 밝혔다.

장 이사장은 "금융과 유통의 결합은 단순한 공약이 아니다"라며 "새마을금고가 60년 만에 맞는 대전환의 기회다. 한국형 상생경제 플랫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보낸다. 우선 MBK파트너스와의 협상을 새마을금고가 주도할 역량이 충분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매각 가격을 약 4조원으로 추산하지만, 기업가치(약 2조원)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당선 직후 '1호 공약' 실현을 위해 무리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지 기반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실무책임자협의회장 경력은 있으나 활동 시기가 2006년 전후로 오래되어 현장과의 거리감이 있다는 비판이 있다. 반면, 실무책임자 출신 이사장들이 다수 포진한 점을 감안하면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분석도 있다. 장 이사장은 2022년과 올해 3월 종로구협의회장 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한 전력이 있다.

아울러 과거 협의회장 공식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한 점이 도마에 오른다. 당시 중앙회가 숭인1동새마을금고(현 숭인새마을금고)의 대출 운영 문제를 지적하며 종로광장새마을금고도 감사 대상에 올랐다는 후문이 돌았다.

장 이사장은 이같은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은 중앙회의 '사고예방대책'에 반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사고예방대책은 단위금고 직원 순환근무와 보증인 요건 강화 등이 포함된 방안이다. 당시 일선에서는 금고마다 규모와 손익 구조가 다른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순환근무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불만을 내놨다.

장 이사장은 "김헌백 중앙회장 시절 사고예방대책 철회를 요구하며 집행부에 문제를 제기했을 뿐인데 이후 인사상 불이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회가 서울지역본부장 인사 등을 통해 금고 조사 압박을 넣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중앙회가 금고 직원에게 보복성 인사를 하거나 감사 결과를 왜곡하는 일은 없으며 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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