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산업재해나 인파 사고 등 각종 재난을 예방하는 시스템이 충청권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행정안전부, 충청권 4개 시·도(충북, 충남, 대전, 세종), 각 지자체 수행기관과 함께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 강화' 사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했다.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 강화' 사업은 지난 2023년부터 추진됐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AI와 가상융합기술을 적용한 재난 대응 체계를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행사에는 유관기관 및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실증 성과와 향후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청북도는 '산업안전'에 집중했다. 도내 중소·중견기업 23곳에 CCTV와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분석해 화재나 끼임, 추락 등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올해는 화재 발생 시 최적의 대피 경로를 알려주는 알고리즘을 추가해 고도화했다.
충청남도는 '도로·생활안전'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공주시 교통사고 다발 구역과 금강신관공원 등에 시스템을 적용해 교통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드론 등을 활용해 군중 밀집도를 분석했다. 실제 이 기술은 지난 10월 열린 '백제문화제' 인파 관리에 2년 연속 활용됐다.
대전광역시는 '도시안전'을 테마로 노후 시설과 다중이용시설 관리에 주력했다. 유성온천역, 대전컨벤션센터 등에서 AI가 시설 균열이나 붕괴 징후를 감지하고, 화재 시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적의 대피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시설안전'을 위해 금강보행교(이응다리)와 수변공원에 센서를 설치, 투신이나 미끄러짐 사고를 감지하고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를 통합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췄다.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지난해 '재난안전정보 공동이용 협의회'를 통해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공공데이터를 공유하고 분기별 성과 점검 회의를 통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이어 주요 실증 결과물이 담긴 소개 자료를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배포하며 타 지역으로의 성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와 가상융합기술이 실제 문제 발생을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충청권에서 축적된 성과를 토대로 다른 지자체와 공공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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