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지난달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내며 9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수출은 61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1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3.3% 증가한 27억1000만달러로 역대 11월 중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 메모리에 대한 높은 수요가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은 38.6% 증가한 17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플러스 달성 및 전 기간 최대실적 경신이다. 특히, 누적(1~11월) 수출액은 152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기존 최대 수출액이었던 1419억달러(2024년)를 넘어섰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AI 서버 인프라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 우상향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13.7% 증가한 6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컴퓨터는 4% 증가한 14억1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휴대폰 부품(12억4000만달러·2.4%↑)을 중심으로 1.6% 증가한 1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3억달러·24.8%↑) 호조세로 2.2% 증가한 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바이오헬스의 경우 0.1% 늘어난 14억4000만달러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5개 지역은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6.9% 늘어난 120억7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달성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아세안은 반도체 호조세 영향으로 6.3% 늘어난 104억2000만달러, 중동은 일반기계 수출 등의 영향으로 2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1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호실적에도 관세 영향으로 철강 등이 품목이 약세를 보이며 0.2% 감소한 10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각각 1.9%, 6.8% 줄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입액은 51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 늘었다. 무역수지는 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기업들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우리 수출이 12월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 경제 회복과 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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