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관심을 보이며 경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3위 건설사가 모두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의도 최대 재건축'의 향배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심의를 승인했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단지는 한강 변 입지 특성을 살리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북측에 위치한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고려해 개방감과 통경축을 확보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한강 변과 주변단지로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도 조성한다. 경로당,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하고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생활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 건설사는 단지 곳곳에 통합심의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며 벌써부터 경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세 곳이 이 단지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지의 규모와 상징성 때문이다. 이곳은 여의도 최대 규모 재건축이자 한강 변이라는 입지적 장점 때문에 향후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국내 최초 단지형 고층아파트다. 현재 1584세대로, 여의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400%, 최고 59층, 총 2493가구로 재탄생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하며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향후 여의도 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오랜시간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수주하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17곳으로, 세 건설사는 이미 한 곳씩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1호 대상지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각각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 시공권을 따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한강 변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지역이지만 노후 단지가 밀집해 있어 향후 재건축 시장이 지속적으로 열릴 곳"이라며 "건설사들이 이곳에 전략적으로 힘을 싣는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