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내달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만화·게임 기반 캐릭터 문화) 게임 전시회 'AGF(Anime X Game Festival) 2025'가 연말 게임 행사 중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열린 '지스타 2025'에 일부 게임사가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만큼 참가사가 다양해진 AGF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AGF에는 스마일게이트, 시프트업, NHN, 네오위즈에 더해 이른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까지 참여를 확정했다. 지스타에서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던 기업까지 합류하면서,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작품 전시와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GF는 지난 2018년 애니메이션·만화·굿즈 문화를 중심으로 첫선을 보인 행사다. 그러다 최근 몇 년간 서브컬처·캐릭터 기반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행사 성격도 '게임 전시회' 방향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7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행사장을 최초로 사흘 일정으로 운영하는 등 규모가 확대됐다. 개최 장소는 일산 킨텍스의 제1전시장 전관(1~5홀)을 사용한다.
특히 지스타에서는 크게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던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 AGF에는 참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넥슨을 포함해 스마일게이트, 시프트업, NHN, 네오위즈 등 굵직한 기업이 게임을 전시한다. 여기에 새롭게 주목받는 서브컬처 장르 중심 중소 개발사까지 더해지며 역대 가장 다양한 라인업이 꾸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AGF 2025 메인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 게임 '에픽세븐'과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전면에 내세운다. 넥슨은 최근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로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넷마블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 출시 8주년을 기념한 한정 패키지·굿즈 판매를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처음 AGF에 합류한다. 엔씨가 최초로 퍼블리싱하는 신작 게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테마로 조성된 부스에서 체험 행사, 코스프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NHN은 일본 시장 선출시 이후 기대감을 얻은 '어비스디아'를, 네오위즈는 온라인·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이 외에도 스튜디오비사이드, 클로버게임즈, 에이블게임즈 등 중소 개발사들도 자사 오리지널 IP 또는 신작을 들고 AGF에 참가할 예정이다.
게임사들은 AGF가 비교적 부담 없는 쇼케이스 성격을 가졌다고 본다. 지스타가 신작 출시 일정 공개·현장 체험 중심 행사라면, AGF는 IP 팬덤을 중심으로 한 소비 구조와 굿즈 판매, 코스프레 프로그램 등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중심이다. 이 때문에 출시 일정이 없더라도 부스를 꾸릴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한 게임사가 참여하는 배경으로 읽힌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서브컬처 장르는 일부 이용자가 소비하는 틈새 시장으로 취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글로벌 팬덤 문화·굿즈 소비·콘솔·일러스트 시장이 확장됐고 국내에서도 영향력이 커졌다. 호요버스, 하이퍼그리프, 요스타 등 글로벌 서브컬처 IP 보유 기업이 한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보기 시작한 것도 AGF 성장과 맞물린다.
업계는 이용자들이 게임사와의 다양한 오프라인 접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전시회의 역할이 단순한 신작 출시 홍보 채널에서 이용자와 브랜드가 소통하는 장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AGF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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