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아마존이 미국 연방 정부를 위한 인공지능(AI)과 초고성능 연산 인프라 확충에 최대 500억달러(약 74조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 부처가의 고도화 인공지능(AI) 작업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환경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정부 기관에 제공할 컴퓨팅 용량을 약 1.3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증설분은 AWS의 톱시크릿·시크릿·정부클라우드(US) 리전에 배정하며, 내년부터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한다. 기밀 등급별 데이터를 구분해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는 것이다.
엔비디아 GPU와 아마존의 자체 칩 '트레이니엄'을 포함한다. 정부 기관은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아마존의 '노바' 등 대형 모델을 활용할 수 있으며, 모델 학습·튜닝을 위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와 배포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도 함께 지원받을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번 확대 조치가 국방·정보·과학 연구 분야의 업무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리던 △시뮬레이션 △위성 영상 분석 △패턴 인식 작업 등을 AI 기반으로 통합하면 수시간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 이미지와 센서 데이터, 군사·안보 정보 분석 등 작업도 지금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수행할 전망이다.
앞서 아마존은 오픈AI와 380억달러 규모의 장기 협력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12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향후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집행도 예고했다. 지난달에는 앤트로픽 모델 운용을 위한 초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 '프로젝트 레이니어'의 가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IT 업계에서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뿐 아니라 오라클·오픈AI·소프트뱅크 합작법인 스타케이트도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밝히는 등 초대형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전용으로 설계된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이번 투자는 연방 정부 기관이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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