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탄소배출권 기반 '기후패키지 금융' 가동


배출권 위탁거래 및 대출 프로그램 한 틀 묶어 운영

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 주요 관계자들과 임직원들이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 108조원 공급을 다짐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모델인 '기후패키지 금융'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정부와 공공부문이 강조해 온 생산적 금융 방향에 맞춰 마련했다. 농협금융이 진행 중인 'NH 상생성장 프로젝트'에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번 구상을 생산적 금융의 두번째 전략사업으로 규정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이 IMA 인가를 추진하며 첫 번째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기후·환경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탄소배출권 거래를 중심에 두고 대출 프로그램과 금리 지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운용하며, 기업이 배출권을 안정적으로 거래하고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4일부터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위탁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해 거래 체계를 갖추면, 농협은행은 해당 기업에 시설자금 대출을 제공하면서 금리우대 등 맞춤형 조건을 적용한다. 두 기관은 이를 통해 전환금융을 실행할 수 있는 연결 구조를 마련했다.

NH투자증권은 기업이 보유한 탄소배출권을 양도 담보로 활용해 운전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식도 도입했다. 제도 정착을 위해 필요할 경우 금융당국에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 전략을 확장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기후·에너지 분야 지원 모델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탄소배출권 거래를 축으로 하고 있는 이번 금융 패키지는 국내 기후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도적 시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전환금융과 금리우대 지원으로 기업이 친환경 투자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비용 구조로 추진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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