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38주기' 범삼성가 차례로 선영 방문…이재용 불참 속 고인 추모


경기 용인 선영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8주기 추도식 열려
CJ 이재현 가장 먼저 방문…이어 삼성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참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용인=이성락 기자] 범삼성가(家)가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출장 일정 탓에 추도식을 함께하지 못했다.

이날 범삼성가는 예년처럼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았다. 가장 먼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아들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오전 9시 20분쯤 도착해 40여분간 참배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오전 10시 20분쯤 선영을 찾았다. 뒤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도착했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1시간 넘게 머무르며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회장은 함께하지 못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순방을 지원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상태다. 그는 지난 17일 저녁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UAE로 출국했다. 이날 UAE에서 열리는 한국·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재판과 해외 출장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매년 호암 추도식에 참석해 창업회장의 경영 유산인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겨 왔다. 이재용 회장은 출장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해 따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전망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추도식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는 최대한 조용하게 고인을 기리고자 하는 가족들의 뜻이다. 시간을 달리해 차례로 선영을 방문하는 것은 2010년대 초 이맹희 전 CJ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이후 나타난 풍경이다.

이날 오후에는 한솔그룹과 신세계그룹 측이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사장단은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저녁에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추도식과 별개로 서울 중구에 있는 고택에서 제사를 지낼 계획이다.

한편,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대구에서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과일, 건어물 등을 중국과 만주에 수출하면서 사업을 키웠고,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 자본과 기술이 거의 없던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 무역업을 확대했다.

이후 이병철 창업회장은 제일제당(1953년),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