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10·15 대책에도 지난달 청약경쟁률이 전월 대비 2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비규제지역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8.1대 1로 전월(4.1대 1) 대비 두 배에 달했다. 10월 민영 분양주택은 총 26개 단지로, 이 중 1순위 청약접수자 수가 공급세대수를 웃돈 단지는 15곳(55.7%)이다. 9월(50.0%)보다 비중이 높아지며, 시장의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지가 전체 경쟁률을 이끌었고,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일부 지방 주요 단지들도 수요층의 꾸준한 참여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326.7대 1)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에 수요층이 몰렸다. 경기에서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100.4대 1)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7.3대 1)에 관심이 이어졌다.
비수도권 주요 도시에서도 양호한 청약 성적을 보인 단지들이 있었다. 대전의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는 대덕연구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내 신규 공급 희소성 덕분에 경쟁률이 높았다. 경북 구미의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는 산업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재정비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역 내 관심을 끌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전반적으로 '모두가 청약하는 시장'에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으로의 전환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청약통장 보유자는 약 2635만명으로, 올해 1월(약 2644만명)보다 약 9만명 줄었다. 1순위 청약자는 1761만명에서 1737만명으로 줄었다. 당첨 확률 하락과 자금 부담 누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랩장은 "규제와 대출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는 수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