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버크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월 말 기준 알파벳 주식 43억3000만 달러(약 6조 30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3분기에도 애플 보유 비중을 약 15% 줄인 것으로 신고했다. 다만 매도 후에도 애플 보유 지분가치는 607억 달러(약 88조 원)로 버크셔의 상장주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가치투자' 철학을 앞세워 그동안 애플을 제외한 기술 기업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버핏 회장의 오랜 동반자였던 찰리 멍거 전 버크셔 부회장은 2017년 주주총회에서 "기술주 분야에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구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며 구글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알파벳 매수는 버크셔의 내부 투자 전략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CNBC는 버크셔의 이번 알파벳 주식 매입을 두고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실러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아마존 지분 매입을 주도한 바 있다.
버크셔 측은 이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밝혔다. 은퇴 후 경영은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