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내년 5000 간다…AI 버블론은 시기상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 주제 발표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 있어...아쉬운 점도"

1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라진 기자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코스피 지수가 내년에 5000포인트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인공지능(AI) 버블론'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1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0년 만의 상승장 진입 - 내년 주식시장 및 반도체 전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코스피가 2026년까지 5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은 한국 증시 50년 역사상 세 번째 대세 상승장에 진입한 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 상승장은 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의 주요 요인이 달러 약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1985년과 2003년 대세 상승장 당시에도 달러 약세가 뚜렷했다"며 "이번에도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증시는 아시아 평균 대비 60% 할인 수준이고 일본과 비교해도 20% 낮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과 글로벌 환율 환경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1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라진 기자

아울러 김 센터장은 2028년에는 코스피가 7500포인트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승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코스피 지수가 8배 올랐던 1985년과 4배 올랐던 2003년 브릭스 랠리 때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 상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KB증권이 추정하고 있는 2026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401조원 중 107조원이 증가분이며, 이 중 74조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몫"이라며 "즉 반도체가 전체 이익 증가의 61%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버블론'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며 "1999년 닷컴버블과 달리 현재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탄탄하다"고 말했다.

1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라진 기자

이후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및 지배구조 개선 입법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장기업의 가치제고 노력을 통해 한국 증시를 도약시키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 증대를 위해서는 밸류업 정책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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