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AI 인프라 사업 진출…2030년 매출 30% 목표"


9월부터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풀가동으로 적자 축소
반도체소재, 에너지발전, 데이터산업 등 신성장동력에 투자

OCI홀딩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OCI홀딩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9월부터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생산라인이 재가동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451억1000만원, 영업손실 533억4100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34억8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영업손실 803억원) 대비로는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OCI홀딩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폐지 등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최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및 OBBB 법안 통과 등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며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이 이번 적자 축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OCI ONE이 65%의 지분을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생산시설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NeoSilicon Technology)’는 내년 1월부터 연산 2.7GW 규모의 Non-PFE(금지외국기관)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Enterprises의 자회사 OCI 에너지는 Lucky 7(100MW), 페퍼(120MW) 등 2개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른 수익 인식을 통해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및 흑자 전환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디씨알이)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6, 7단지의 성공적 분양으로 건설 진행이 본격화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및 흑자 전환했다. 이달 중 8단지 1348세대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으로 분양 완료 후 추가적인 매출 확대 기여가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AI(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반도체소재, 에너지발전, 데이터산업 등 고성장·고부가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회사인 OCI 주식회사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반도체 전구체, 흄드실리카)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웨이퍼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인산의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연산 2만5000톤에서 3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소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OCI 테라서스는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 OTSM을 통해 오는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11-Nine급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OCI 에너지는 30여 개의 태양광 프로젝트 총 6.6GW(태양광 3.5GW, ESS 3.2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텍사스에 집중되고 있는 최소 1GW급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BBB 법안 시행과 UFLPA, AD/CVD 등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전력 인프라 중심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OCI 에너지가 그간 쌓아온 개발사업(디벨로퍼) 역량과 이미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OCI의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우현 회장은 "2030년까지 AI 인프라 등 신규사업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OCI홀딩스는 이날 자사주 14만4000주 소각을 완료해 지난해부터 총 발행주식의 4.5%를 소각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터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고 강조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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