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 마감…한화생명 vs 흥국생명 2파전 확정


기업가치 8000억~1조원 거론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전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지스자산운용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전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참여했다. 매각 주관은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故) 김대영 전 회장의 배우자인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 12.4%와 주요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포함해 전체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이 합류하면서,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98%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약 8000억~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3일 열린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포함한 국내 금융사와,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등 외국계 금융사들도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들 참여사의 인수 제안가, 자금 조달 능력, 거래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적으로 한화생명·흥국생명·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5곳을 숏리스트(본입찰 후보군)로 선정했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이 진행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 66조8000억원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의 약 14.5%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82억원, 1132억원을 기록했다. 제시된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연내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매각을 넘어, 국내 보험사와 부동산자산운용사의 전략적 연계와 대체투자 역량 강화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모두 인수 후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장과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국내 부동산 운용시장 구조와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 잔금 지급과 거래 종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지스의 새 주인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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