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도 2년만 상승 전환…비규제지역 풍선효과 퍼지나


구리·화성 등 급등…지방도 0.01%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과열세가 한풀 꺾인 반면, 인접 비규제 지역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 가격도 2년 만에 상승 전환하며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부 지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0.23%→0.19%)을 비롯한 수도권(0.14%→0.13%)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이런 상황 속에도 10·15 규제를 빗겨간 수도권 주요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비규제지역 중 가장 상승폭이 컸던 곳은 경기도 구리시(0.18%→0.52%)다. 구리시는 10·15 규제 이후 3주 연속 집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동탄이 속한 경기도 화성시(0.13%→0.26%)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폭이 두 배가 됐다. 규제 직후 하락세를 멈춘 후 3주 연속 오름세다. 규제지역인 용인시 수지구에 인접한 기흥구 아파트값 상승률도 직전주(0.05%) 대비 4배 넘게 오른 0.21%를 기록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거래량도 늘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15 규제 이후 20일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16건으로 대책 전 20일(1만5412건) 대비 43%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12개 규제지역에서는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76% 급감한, 반면 비규제지역은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늘었다.

지방(0.00%→0.01%) 아파트값도 상승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특히 부산이 0.03% 상승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해운대구(0.16%)와 수영구(0.17%) 등 주요 지역이 상승을 견인했다. 울산(0.11%)과 광주(0.01%)도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0.09%→0.00%), 전남(-0.04%→0.00%)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에 묶이면서 상승세가 둔화한 반면, 규제를 비껴간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10·15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생각보다 강한 분위기"라며 "동탄, 구리, 수원 권선구 등이 매수 문의가 많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지방도 거래량이 10·15 대책 이후 조금 늘어났다"며 "내년 초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상승을 풍선효과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간 편차가 크고, 최근의 자산 전반 상승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공사비, 분양가도 올랐고 눌려있던 집값이 조금 올랐을 뿐이지 풍선효과나 폭등의 전조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서울 인접 지역은 일부 상승할 수 있겠으나 지역과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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