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자꾸 오른다"…NH농협금융, '자본적정성·수익성' 하락 어쩌나


3분기 누적 RWA 규모 전년 대비 9.7% 상승…CET1·BIS비율 하락세
당기순이익·ROE·ROA 하락 추세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BIS비율이 하락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상승하는 등 자본적정성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비상장사이기에 상대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자본성장을 추구한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RWA 증가에 따라 수익성 지표마저 주춤한데다, '생산적금융' 전환시 RWA가 더 상승할 우려가 있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RWA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RWA 규모는 212조4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했다.

RWA상승과 더불어 CET1비율 하락이 나타나는 추세다. CET1비율은 CET1에서 RWA를 나눈 것으로, 금융사가 위험이 반영된 자산(RWA)에 비해 얼마나 핵심 자본이 충분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농협금융 CET1은 12.34%로 전년 동기 대비 0.76%p 하락했다. 반면 KB금융(13.83%), 신한금융(13.56%), 하나금융(13.30%) 모두 1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은 전년 11.95%에서 12.92%로 크게 개선됐다.

농협금융의 BIS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5.57%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다. BIS비율은 RWA 대비 보유 자본의 규모를 따지는 지표로, 금융사가 보유한 자본이 위험에 비해 충분한지를 보여준다.

농협금융의 이같은 RWA 상승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이 낮기에, 자산을 빠르게 늘리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자산 규모가 늘어나도 RWA가 높아지면 위험 대비 여유자본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에, 수익성 지표 하락도 함께 나타나게 된다. 실제 올해 3분기 농협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599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ROE는 9.48%로 전년 대비 1.42%, ROA는 0.60%로 전년 보다 0.04% 하락했다.

여기에 일반관리비와 예수금 증가 등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3분기 대비 5.9% 상승했으며 비용효율성(CIR) 역시 49.6%로 전년 대비 2.33% 상승했다.

농협금융은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조정과 같은 제도변경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에 대해 가계대출(특히 주택담보대출) 관련 위험가중치(RW) 하한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은행이 보유하는 주식(특히 비상장주식)의 위험가중치를 400% → 250%로 인하하겠다는 조치도 나왔다. 상대적으로 NH농협은행의 주담대 비중이 높기에 이 부문에서 RWA 증가 압박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RWA 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와 같이 RWA 성과와 연계된 수익성 지표 관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조정과 같은 제도변경으로 인해 RWA 증가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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