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중 무역 대립이 완화됐다는 소식에도 하락 마감했다. 대형 기술 기업의 실적 실망감에 대형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109.88포인트) 내린 4만7522.12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9%(68.25포인트) 밀린 6822.34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377.33 포인트) 떨어진 2만3581.14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0.65%), 금융(0.32%), 헬스케어(0.22%) 등은 상승했으나 소비재 재량(-2.56%), 커뮤니케이션서비스(-2.14%), 정보기술(-1.41%) 등은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M7 종목 중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2.00%(4.15달러) 하락한 20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도 전날보다 4.64%(21.41) 내린 440.10달러에 거래됐다.
알파벳(2.52%), 애플(0.63%) 등은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2.92%), 아마존(-3.23%)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으나 이날 빅테크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산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미중 무역 전쟁이 휴전됐다는 평가도 따른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지출 급증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금리정책 불확실성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특히 메타는 내년 자본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1% 넘게 급락했다. 메타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 3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1분기 35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지출 계획을 밝혔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AI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지출했으나 수익 성장이 거의 없는 회사에 불만을 품고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AI 개발 투자에 대한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는 해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내리며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15%(0.09포인트) 오른 배럴당 60.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