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한숨 돌린 車업계…현대차 "내실 더욱 다질 것"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 25%→15% 인하
"협상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

한미 양국이 29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대미 수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대미 수출액을 기록하면서도 수익성은 악화됐던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한미 양국이 29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던 국내 자동차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대미 수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같이 입장을 밝히면서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세 세부 협상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품목 관세가 15%로 인하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이후 대미 수출 한국산 자동차는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올해 북미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면서도 관세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 1조6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 손실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3분기 현대차·기아가 2조7000억원대 관세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자동차는 앞서 미 행정부와 합의로 관세가 15% 인하됐다. 이제 이들과 동일한 수준에서 현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차·기아 외에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와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관세 인하에 따른 비용 부담 감소가 예상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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