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KB증권 대표, 굳건한 IB 실적…6연임 성공할까


오는 12월 임기 만료
영업익·당기순익 실적 감소 '발목'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현 KB증권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더팩트 DB, KB증권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IB통'으로 불리는 김성현 KB증권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견조한 IB(투자은행)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6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성현 대표는 지난 2019년에 KB증권 IB부문 대표에 올라 5연임에 성공하며 7년째 KB증권의 IB부문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IB부문의 실적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증권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2566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의 큰 축인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의 성과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KB증권은 DCM 부문에서 블룸버그 기준 14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대표주관 인수액 6345억원을 기록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3100억원)을 크게 따돌린 수준이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한화시스템, OCI 등 초도 발행을 주관하고, 대표 주관사로써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K하이닉스, 한화생명 등 대규모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최근에는 기업공개(IPO) 성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28일 기준 KB증권은 2조245억1800만원의 공모총액을 쌓으며 공모총액 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8187억6800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한 NH투자증권과도 큰 격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IPO 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의 대표 주관을 맡으며 1조1994억4806만1000원의 공모 금액을 쌓은 데 이어 올해 8월 대한조선(5000억원), 이달 명인제약(1972억원) 등의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킨 점이 주효했다. 연내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할 예정이지만, KB증권이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IPO 분야에서 1등을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대표가 그룹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된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김 대표는 올해 9월 KB금융그룹의 생산적금융 협의회 의장을 맡았다. 아울러 그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체제 아래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KB증권의 실적이 감소세인 점은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KB증권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또한 당기순이익 역시 3389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대비 9.9% 줄었다.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약 82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 이홍구·김성현 대표 체제 유지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라면서도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안정'보다는 '쇄신'에 무게를 둔 인사 기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연임을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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