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총출동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기업인들을 만나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과 관련한 영업전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다. KB금융과 우리금융에서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동행한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으로 APEC 회원국 소속 정상들과 기업인이 약 1700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대니얼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 글로벌 금융·테크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현장에서 정상급 외빈과 글로벌 CEO들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부동산 규제를 비롯해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로 인해 은행 부문에서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해외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 글로벌 확장 담당 부사장이 APEC에 참석하면서, 테더와의 접촉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주 회장들은 현장에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APEC 개최에 앞서 4대 금융지주는 후원과 홍보를 통해 'APEC 2025 KOREA'의 성공 개최를 지원사격 해왔다.
우선,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APEC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으며, 올해 8월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공식 홍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국내외 홍보 캠페인과 운영 지원을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이달 20~23일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에서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OneBiz Plaza)'를 소개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와 '소상공인 저출생 위기 극복 및 APEC 정상회의 개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총 20억원을 지원했고, 신한금융은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과 KTX, 경주 시내버스 등에서 APEC 홍보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이달 21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사옥과 하나은행 본점 외벽 대형 전광판 등을 활용해 APEC 응원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APEC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CEO들이 대거 참석하는만큼 글로벌 사업 교두보 확보와 더불어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라며 "최근 비은행 계열사들에 대한 실적이 중요시되는만큼, 해외 사업 부문의 중요성도 커지는만큼 (회장들이) 관련 사업 확대와 성과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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