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7.5%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편광필름 사업 양도에 따른 처분 손익 등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23.2% 각각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31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 볼 때 6.2%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1% 줄었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원통형 46파이·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OEM과 총 110GWh 이상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성공적으로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성을 강화한 SBB 1.7(각형 NCA)과 SBB 2.0(각형 LFP)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차세대 ESS용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4분기에는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유럽 전기차 시장과 미국 ESS 시장 성장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대응을 위해 △ESS 시장 역량 집중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제고 △운영 효율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생산 체제 확립을 통해 ESS 대응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달 미국 내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인 SPE(StarPlus Energy)에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배터리 라인 가동을 시작해 ESS용 배터리 현지 양산을 본격화했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쯤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본다. 비중국계 배터리 기업 중 현재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와 각형 배터리로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젝트를 지속 확보하며, LFP·미드니켈 배터리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는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 진입을 추진하며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실적 회복과 중장기 미래 성장 기반을 착실하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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