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비자에게 직접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 'TrumpRX'를 공개했다. 미국 내 처방약 가격 인하를 위한 본격적인 행정 조치로 향후 제약산업과 통상정책 전반에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내년 1월 공식 가동될 예정이다. 연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며 환자가 제약회사로부터 약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웹사이트 공개 자리에서 "수년 동안 미국인들은 동일한 의약품에 대해 세계 어느 곳보다 비싼 값을 치러왔다"며 "오늘로 그 시대는 끝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화이자와 체결한 첫 계약을 통해 의약품 직접구매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협약에 따라 화이자는 미국 내 생산능력 강화를 위해 700억달러를 투자하고, TrumpRX 플랫폼을 통해 처방약을 50~85%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 대신 화이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의약품 관세 부과에서 3년간 면제 혜택을 받는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가 만성질환 치료제의 최대 80% 가격 인하에 합의했고, 지난 16일 독일 머크의 자회사 EMD 세로노가 불임치료제 공급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주요 제약사와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의약품 관세 부과 시기를 일시 유예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31일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약가를 해외 최저 수준으로 낮추라는 경고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최혜국 약가 제공을 목표로 올해 주요 제약사의 참여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약품 관세 부과 시기가 이에 연계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될지, 많은 제약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안에 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할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