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닥 쉽지 않네" 코스피는 고공행진, 코스닥은 바이오 부진에 '주춤'


코스피·코스닥, 6월부터 5개월간 상승률 격차 2배↑
알테오젠·펩트론 등 시총 상위 종목 주가 '부진'

21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46%(4.06포인트) 상승한 879.83에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닥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한 바이오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전반의 상승 동력이 약화된 탓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9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46%(4.06포인트) 오른 879.8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장 초반 882.10을 터치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다만, 코스닥은 코스피가 대선일(6월 3일)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가 지난 6월 이후 이날까지(사상 최고가 3893.06) 약 44.31% 뛰는 사이, 코스닥은 20.12% 상승에 그쳤다. 상승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0월 들어서도 양 시장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3.68% 오른 반면, 코스닥은 4.76% 상승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구조적 특성상 바이오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해당 섹터의 장기 부진이 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바이오 기업으로, 이들의 주가 흐름이 곧 지수 방향을 좌우한다.

지난 20일 이들 7개 종목(알테오젠·펩트론·파마리서치·HLB·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삼천당제약) 중 6개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자 코스닥 지수도 1.89% 강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59분 기준 △알테오젠(0.45%) △HLB(8.37%) △펩트론(1.47%)은 상승하고 있지만, △파마리서치(-2.66%) △리가켐바이오(-2.12%) △에이비엘바이오(-1.83%) △삼천당제약(-0.55%) 등은 약세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2·3위 종목이자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2.43%) △에코프로(3.09%)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바이오가 흔들리는 사이 2차전지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아쉬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바이오주의 부진과 관련이 깊다"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속한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실적 기반 업종이 코스닥 내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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