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저선량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한수원은 저선량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임상연구 결과 방사선 치료군에서 통증·기능의 개선 효과가 8개월까지 지속됐다고 21일 밝혔다. 부작용은 12개월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임상연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불응하는 무릎 관절염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했으며, 기존의 암 치료 선형가속기를 사용했다. 암 치료 선량보다 현저히 낮은 선량인 0.05Gy(그레이) 또는 0.5Gy의 저선량방사선을 3주간 총 6회에 나눠 조사했다.
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임상연구로는 국내 최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전향적 무작위 대조시험(RCT) 연구다.
퇴행성관절염은 고령화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에서 약 38%의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스테로이드 주사제 및 인공관절 교체술 등의 침습적 처치가 요구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독일의 경우 관절염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오고 있으며, 후향적 연구 보고를 통해 통증에 대한 개선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전 연구와 차별화해 통증뿐만 아니라 기능에 대한 개선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존 약물치료에 불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짧은 기간 치료에도 장기간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장은 "저선량방사선의 생물학적 효과를 의료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과학 기반의 공익적인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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