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17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 상공.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8대가 마치 변하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다이아몬드 대형을 하며 비행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5)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공항에서 개막했다.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한 ADEX는 격년으로 열린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ADEX는 국민 사랑에 보답하고 발전상을 직접 보고드리는 무대"라며 "강력한 국산 무기에 믿음을 갖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믿음직한 공군, 국민이 신뢰하는 공군으로 거듭나 한반도 평화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총장 개회사 이후 시작된 에어쇼는 F-35A 등 주요 전력 축하 비행과 T-50, KF-21 보라매 비행, 블랙이글스 곡예비행 등으로 진행됐다. KAI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인 KF-21는 고속 비행으로 수직상승 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뒤이어 블랙이글스 8대가 다이아몬드 대형과 이글 대형, 빅토리 대형 등 어려운 대형으로 비행하며 참석자들 눈을 사로잡았다. 블랙이글스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 무늬와 무궁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ADEX 2025 현장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공군 전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공항에 들어서자 항공우주 체험장이 눈에 들어왔다. 체험장에는 블랙이글스 모형 만들기와 VR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장. 무인기 지상통제 시뮬레이션 체험장 등이 있었다.
항공우주체험장 왼편에는 지상 전시 공간이 있다. 항공 무장·방공무기와 수송기, 훈련기·전투기, 블랙이글스, 국산기, 헬기 등이 전시됐다. 록히드마틴 제작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X와 동시 공격·자동 추격 능력을 보유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LIG넥스원 '천궁'은 시민들 관심을 받았다. 2011년 개발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은 중고도로 침투해 오는 공중 위협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유효 사거리는 대 항공기가 50km, 대 탄도탄이 20km다.
LIG넥스원 '사격통제레이다'도 천궁 옆에 자리했다. 사격통제레이다는 탄소미사일과 항공기 등 다수 표적을 동시 탐지 추적해 교전통제소에 항적 정보를 제공하고, 교전통제소에서 사격명령 시 표적에 요격미사일을 정밀 유도하는 장비다.
KAI와 록히드마틴 등이 함께 제작한 공군 수송기 'MC-130K'도 위용을 뽐냈다. MC-130K는 공군에서 운용 중인 C-130H 수송기에 적외선 지형회피 레이더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 임무장비 현대화와 특수작전 능력을 증대시킨 수송기다.
지난해 국내 도입된 보잉 제작 최신예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P-8A'도 전시됐다. 원거리 표적 탐지·식별 능력과 잠수함 탐지·식별·타격 능력, 해상표적 정밀타격 능력을 보유한 다목적 해상초계기다. 포세이돈은 그리스 신화 바다의 신 이름에서 따왔다.
KAI가 훈련기로 개발된 KT-1 개량형으로 제작한 순수 국내 기술 무장형 항공기 'KA-1'도 있었다. KA-1은 최첨단 항공전자 장비를 탑재해 공중 통제와 공격기 임무를 수행한다. 근접 항공 지원 작전 전투기에 공중 전술통제 임무도 한다.
공군이 2018년부터 도입해 운용 중인 첫 5세대 전투기 F-35A도 있었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A는 레이다 탐지를 최소화하는 스텔스 기능과 최신 전자장비가 탑재돼 있다. 주야간 전천후 작전 등을 수행한다.
지상전시 공간 앞에는 드론엔터존·대회장과 방위사업청 홍보관, 지방자치단체·기업홍보존 등이 있었다. 방사청 홍보관 옆에는 LIG넥스원의 탑재중량 40kg급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이 있었다. 아이들은 거대한 드론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 총장 외에도 이왕근·정경두 전 총장 등 전직 공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공군 관계자와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과 차재병 KAI 임시 대표이사 등 방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