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여파…3분기 외투신고 전년 대비 18% 급감한 206.5억


M&A 54% 급감…대형 인수 건 줄어든 영향
미국 제외한 중국·EU·일본서 투자 감소했다

산업통상부는 2025년 3분기 FDI 신고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0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부산항신항 부두. / 뉴시스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지난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대(對) 한국투자는 약 60% 증가했다.

산업통상부는 2025년 3분기 FDI 신고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0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산업부는 미 통상정책 불확실성 지속, 상반기 국내 정치상황 불안, 인수합병(M&A) 시장 위축으로 등으로 3분기(누적) 신고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고 유형별로는 그린필드가 6.1% 줄어든 177억7000만달러, M&A는 54% 급감한 2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M&A는 대형 인수 건이 현저히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36.9% 감소한 28억9000만달러다. 일본이 22.8% 줄어든 36억20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36.6% 감소한 25억1000만달의 투자 신고를 했다.

화공, 유통, 정보통신 업종 중심의 미국 투자가 유입되며 미국의 투자 신고는 58.9% 증가한 4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29.1% 감소한 87억3000만달러, 서비스업은 6.9% 줄어든 11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 28억5000만달러(-34.5%·이하 증감률), 화공 24억3000만달러(-13.8%)가 각각 줄었는데, 미국 관세 부과 여파로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미국 투자 쏠림 현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은 금융 보험에서 43.6% 급감한 41억3000억만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투자도착액은 11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A 자금 도착은 36.5% 줄어든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그린필드 도착액이 23.0% 증가한 82.1억 달러를 기록한 점이다.

AI 관련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로보틱스 등 정보통신업이 24.1% 증가한 10억8000만 달러로 인공지능(AI)분야에 대한 도착이 지속됐다.

산업부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현금·입지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해 국내외 잠재적 투자기업 발굴·유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AI 등 그린필드 첨단산업을 타겟팅한 해외 투자유치 설명회(IR) △국내 진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투자 수요를 발굴하는 지역순회 IR △FDI 이행지원단을 통한 FDI 프로젝트별로 밀착 지원 등을 전개한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이번 미국의 투자 증가 관련 품목별로 보면 AI(인공지능)쪽에서 대폭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미국의 강점이 있는 분야인 AI 관련 로봇, 소프트웨어, 첨단산업에 투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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