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가덕도 신공항 지연 일부 책임…국민께 사과"


"사업 지연 관련해 책임 질 부분 책임질 것"
김도읍 의원 "국책 사업 신뢰 훼손" 비판

이한우(왼쪽에서 두 번째) 현대건설 대표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가덕도 신공항 사업 지연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뉴시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 지연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덕도 신공항 공사 지연에 대한 현대건설의 책임을 묻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 "상황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안전 등의 이유로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공사 포기 사유를 묻는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 "저희가 올해 4월 기본설계를 제출할 때 공사 기간으로 108개월이 소요된다는 안을 제시했으나 국토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108개월은) 안전과 품질을 담보로 제안한 공기"라며 "(지연과 관련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읍 의원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72~84개월로 고시된 사업계획을 인지하고도 응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 수의계약을 진행하면서 58곳의 지반 시추 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한 곳도 진행하지 않은 채 6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냈다"며 "그 후 108개월 소요를 주장하며 빠져버린 현대건설의 행태는 국책사업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기 108개월 기본설계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역과 시민단체 등의 과도한 비판에 직면했다"며 "해상부 동측 58곳(시추조사)은 민원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해 "국가에 끼친 손해를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한우 대표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을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정부가 제시한 공사기간 84개월로는 공사가 어렵다며, 이를 108개월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다가 지난 5월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건설이 손을 떼면서 사업은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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