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리=최의종 기자] 가족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한가위(추석)가 있는 한 주였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풍족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한 주였기를 바랍니다. 길었던 연휴, 경제계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 30~40대가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 환경을 집을 고를 때 1순위로 두는 경향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교육 환경이 곧 집값'이라는 인식이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구체적인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 셧다운과 프랑스 정치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산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지속 하락하면서 국내 금값이 더 오른 효과가 나타나 부작용에 우려도 있습니다.
◆자녀 둔 30~40대가 청약시장 80% 차지
-요즘 청약시장에서 30~40대가 두드러진다고요.
-맞습니다. 부동산 시장 큰손으로 30~40대가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전국 청약 당첨자 4만8100명 중 3만8746명이 30~40대였어요. 전체의 80.55%에 달해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p) 늘어난 수치로, 이제는 청약시장의 주도권이 확실히 3040세대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특히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어요.
-이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이유가 뭔가요.
-학령기 자녀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교육열이 가장 뜨거운데요. 특히 자녀를 둔 30~40대들은 집을 고를 때 자녀 교육 환경을 1순위로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어요. 우수한 교육 여건이 주거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 셈이죠. 여기에 학령기 자녀가 많은 세대적 특성에도 기인하고요.
-교육 환경이라면, 학세권 이야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교통과 직주근접이 최우선이었다면, 이제는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도보권에 있는 '트리플 학세권' 단지가 시장의 새 강자가 된 거죠. 학세권은 학부모들의 통학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안전성과 생활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요.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요. 국토연구원의 '3040 유자녀기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녀 교육 여건이었죠. 학교·학원 등 교육시설 접근성을 양육 환경의 핵심으로 꼽았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한국갤럽 등이 발표한 '2025 부동산 트렌드 설문조사'에서도 이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입지 고려 요인으로 ‘자녀 교육 여건’을 본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9.3%p 늘었거든요.
◆ 교육 환경은 곧 집값 인식 커…"선호도 지속 높아질 것"
-이 현상에 대해 업계 진단은요.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자녀의 교육과 안전한 성장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주거 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어요. 나아가 '교육 환경은 곧 집값'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점도 이유로 들었죠.
한 업계 관계자는 학세권 단지는 불황기에도 가치가 지켜지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시세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어요.
또 다른 관계자는 3040세대는 주거 편의성과 미래 가치를 고려하면서도,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중요시하는 실용적인 특성을 보인다고 짚었어요.
-실제 시장에서도 학세권 단지 인기는 어떤가요.
-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선보인 '평택 고덕 A48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는 1순위 해당 지역 최고 경쟁률이 25.33대 1을 기록하면서, 조기에 계약이 완료됐어요. 국제학교 설립 예정 부지와 인접해 있고, 반경 500m 내에 초·중학교가 몰려 있는 점이 흥행 요인이었죠.
-시세 변화도 나타났나요.
-경기도 용인 '기흥 더샵 프라임뷰' 전용 84㎡가 지난 7월 8억원에 거래됐어요. 1년 전보다 4000만원 상승한 수치죠. 하남 '미사강변 리버나인' 역시 6개월 새 5500만원 올랐어요. 두 단지 모두 초·중·고를 모두 가까이 둔 학세권 입지에요.
-결국 교육 환경이 집값을 좌우한다는 건가요.
-3040세대가 시장의 중심이 된 이상, 교육이 집값의 핵심 변수로 사실상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세권 단지는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몰리면서 가격 방어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학령기 자녀를 둔 비중이 높은 해당 세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우수한 교육 환경은 주거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것은 맞는 것 같네요. 향후 학세권 단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소식이 또 있다면 전해주시죠.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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