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셧다운' 장기화에 3대 지수 숨고르기 하락…테슬라 0.72%↓


다우 0.52%·S&P 0.28%·나스닥 0.08%↓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근 인공지능(AI) 중심 주가 급등으로 차익 실현 매도 흐름이 나타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중심 주가 급등으로 차익 실현 매도 흐름이 나타난 영향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243.36포인트) 내린 4만6358.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18.61포인트) 낮아진 6735.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8%(18.75포인트) 하락한 2만3024.63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소비재 섹터(0.61%)는 올랐고 소재(-1.52%), 산업(-1.44%), 에너지(-1.30%) 등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M7 종목 중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83%(3.46달러) 상승한 19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UAE(아랍에미리트)에 GPU(그래픽처리장치)칩 수출이 허가됐다는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테슬라는 전날보다 0.72%(3.15달러) 하락한 435.54달러에 거래됐다.

메타(2.18%), 아마존(1.12%) 등은 상승했다. 반면 애플(-1.53%), 알파벳(-1.26%), 마이크로소프트(-0.47%)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최근 AI 기술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매도 흐름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까지 전례 없는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각각 8일 연속 상승해 사상 최초 2만3000선 돌파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캐피털 주식 부문 책임자는 CNBC에 "시장이 끝없이 급등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하며, 고전적 저점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숨통을 틔워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9일을 넘긴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추이에도 시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례로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노동부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증시에서 핵심 거래 지표로 쓰이는 정부 보고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공무원 대량 해고를 언급하고 항공교통관제사 인력 부족으로 국내 항공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사회 불안정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셧다운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면서도 "10일 정도 더 지속된다면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66%(1.04달러) 하락한 배럴당 61.51달러에 거래됐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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