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대규모 손식을 낸 한국석유공사의 고위직들이 과도한 보수와 혜택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동아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임직원 연봉·성과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본잠식 상태의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1300억원 손실을 낸 이후에도 고위 임원에게 억대 연봉과 수천만원 성과급, 월 단위 업무추진비를 계속 퍼주고 있는 실태가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해외자원개발 실패에 이어 대왕고래 프로젝트까지 겹치며 재무가 악화됐는데도, 돌아온 것은 고위직 보수 인상과 성과급 잔치였다는 지적이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 기관장과 상임이사 김동섭 사장은 2024년 연봉 1억3787만 원, 성과급 4816만원을 수령했고 올해도 현재까지 연봉 9440만원과 성과급 5398만원을 챙겼다.
박공우 상임감사는 2024년 연봉 1억1030만 원·성과급 4412만원, 2025년 현재 연봉 7552만원을 받았으며, 최문규 상임이사는 2024년 연봉 1억1030만원·성과급 3612만원, 2025년 현재 연봉 7552만 원·성과급 3088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전면 삭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지원을 결정했다'는 자의적 해석으로 이사회를 선동했던 곽원준 상임이사는 2024년 8월 취임 이후 연봉 4032만원을 받았고, 2025년 현재 연봉 7552만 원·성과급 2322만원을 받아 갔다.
급여 외 특전도 유지되고 있다. 임원 업무추진비 월 배정액은 2025년 기준 사장 140만원, 상임감사 130만원, 본부장 90만원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추가 집행이 가능하다.
직원 직급별 평균 보수 현황을 보면 1급은 2024년 평균연봉 1억2361만5000원(인상률 5.0%)에 성과급 3501만원, 2급은 1억616만1000원(1.4%)에 성과급 2620만2000원을 받는다.
반면 5급 이하 직원 평균연봉은 5363만5000원으로 –1.0% 삭감됐다. 대규모 사업 실패와 자본잠식에도 보상은 상층부에 집중되고 하위직은 삭감되는 '역진적 보수체계'가 드러난 셈이다.
김동아 의원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수천억 손실을 내고도 고위직만 배불리는 보수와 각종 혜택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자본잠식과 잠재 부실 공공기관 전반에 동일 원칙을 적용해 성과와 책임에 맞는 임금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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